프로그래밍과 용어와 잡담

프로젝트 리더는 어떤 존재인가?

소혼 2011. 4. 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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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심리학이란 책을 읽으면서 팀이란 무엇인가에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떤 분으로 인해, 프로젝트 리더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짧은 개발 경험에 비추어볼때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팀을 만나기도 어렵고, 제대로 된 (뛰어난 이 아닙니다.) 프로젝트 리더를 만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 순이나, 입사 순서에 의해 프로젝트의 리더가 결정되는 환경에서, 그냥 시간이 만들어준 리더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리더의 자리를 갖게 된 분이 그동안 자신이 경험하던 분야를 벗어나 다른 분야를 관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아니며, 리더의 자리에 올라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단순 불평에 불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무 경력7년, 약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아르바이트까지 포함 9년의 시간동안 만난 프로젝트 리더분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1. 커뮤니케이션 스킬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리더에게 정말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젝트는 개인의 산출물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서 수많은 실수와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도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 팀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 저는 이 능력이 부족해서 리더가 될 그릇이 못될 것 같습니다.

2. 기술적 능력
  개인의 바람일 수 있으나, 저는 꼭 제 프로젝트의 코드를 가능하면 모두 읽어볼 요량입니다. 물론 지
금 하는 프로젝트와 같이 혼자 볼 수 없는 규모의 과제라 하더라도 '옛날에 내가 코딩할땐 말야..' 라는 식의 마인드로는 새로운 개발 환경, 언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팀원들에게 짐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를 바삐 수행하는 팀원들을 데려다 자신의 과외 선생으로 삼는 짓은 팀원들에게 자신의 무능함을 알리는 길입니다. "너희가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 봤어." 라구요? 저희는 당신의 능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했습니다.
  만약 내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에 발을 담그게 되어 내 팀원들이 나보다 더 잘 안다면 팀원에게 배우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리더는 팀이 프로젝트를 성공하도록 돕는 사람이지 그들의 BOSS가 아니니까요.

3. 일정 및 리스크 관리
  일정은 관리되어야 합니다. 팀의 일정이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 팀에게는 리더가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언제까지 해오라던가 한 식은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내가 이 일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 일을 해야 할 사람에게 일정을 산출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엑셀 파일에 자로 잰듯 사람을 배치하고 자로 잰듯 기간을 설정하는 모습을 보며 팀원이 신뢰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팀원들의 예측은 고무줄처럼 늘어나 있게 마련이고, 위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대겠지요.(이미 그런 회사에 있는 이상 자신은 리더가 아닐 것입니다.) 고무줄을 줄이는 게 리더의 역할입니다. 지속적으로 팀원들이 최대한의 역량으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도록 쳐다보고 있기에 관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안되냐고 회의로 불러대서 쪼는 것은 관리가 아니라 협박이라고 하는 겁니다.

4. 비전 제시
  내가 리더가 된다고 해도 잘할 수 있을까요? 개개인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고 팀이 구성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는 아무나 싸잡아서 팀을 만드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팀원들을 움직이게 할 지 고민스럽습니다. 무척 어려운 소망 하나는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나의 팀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해도 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기에 많은 것을 듣고 많은 것을 주는 리더가 되면 좋겠습니다. 팀원이 지쳐있을 때 빨간 포션과 파란 포션을 줄 수 있는 마법의 사나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밍 심리학에서 말한 그런 팀이 갖고 싶습니다. 팀원이기 때문에 너무 즐거워 그 팀을 벗어날 수 없는 그런 팀은 과연 우리나라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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